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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동실을 하고
# 첫 모자동실 포옹과 수유, 그리고 트림 따뜻했고 포근했다.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고 정신이 없는 나머지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신생아실로 보냈다. 그렇게 2박 3일의 긴 시간?이 흐리고 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처음 한 그 순간을 잊기 어렵다. 아이에게 캥거루 캐어가 좋다는 이야기에 계획을 했지만 목도 가누지 못하는 작은 몸을 어쩌지 못해 캥거루 생각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냥 그저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나 가슴에 폭 하고 안긴 그 작디작은 새 생명. 따뜻하고 포근하던 새 생명의 온기는 황홀하다는 말 말고는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떻게 이런 아이가 우리에게 와줬을까. 어떻게 이런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줬을까.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내 품에 안겨있을까. 수많이 떠오르던 물음과 감정들은 결국 하나의 단어로 수..
2019.05.29 -
신생아 자랑을 하며
# 자랑을 하며 임신을 확인했을 때도 그랬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순간순간 걸릴 때가 있었다.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만, 누군가는 아무리 원해도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 이 과정. 출산 후에도 빨리 나와 인큐에 들어가야 하는 아이, 뭐 하나가 꼬여서 수술을 해줘야 하는 아이, 출산 과정에서 몸에 문제가 생긴 아이 등 뭐 하나 쉽지 않은 일이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아이는 괜찮아도 산모가 아프면 그것 또한 너무나 힘들고 아픈 일이다) 아내 주변에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 출산 시기도 비슷한 사람이 몇 있었다. 임신기간 중 서로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순산하자며 응원했던 사이였는데. 주변 대부분이 순산했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였지만 한 팀의 아이가 아파서 바로..
2019.05.29 -
신생아 첫 면회
# 신생아 면회를 하며.. 산부인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출산 직후 퇴원까지 아빠와 가족들이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출산을 함께한 아빠도 잠시 잠깐 아이 확인을 하고 바로 간호선생님 품에 안겨 멀어지는 아이를 우두커니 볼 수밖에 없다. (우리 병원의 경우엔 그랬는데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다. 보통은 우리의 사정과 다르지 않다고 들었음) 그래서 하루 두 번 주어지는 면회시간이 가족들에게 너무나 소중하지만 가혹한? 시간이란 표현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그렇게 유리창 너머의 아이를 보려고 모여든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사랑이 넘치는 공간 안에서 이기심과 무질서를 봤던 것이다. 시간이 짧고 한 번에 볼..
2019.05.29 -
찰스 윌런 '벌거벗은 통계학'
한줄평: 나는 눈 뜨고 코 베이기 싫어요 (+ 내가 포커를 끊은 이유?)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 ‘씽큐베이션’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주에 만나 나눌 예정인 ‘벌거벗은 통계학’은 선정도서 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지만, 가장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통계에 관한 어려운 공식이나 이론은 거의 배제하고 인문학 책처럼 재밌게 썼지만 육아 중 짬짬이 읽다보니 그런 느낌이다. 완독을 하긴 했지만 소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평을 쓰는 것이 아쉽지만 나중에 꼭 재독할 다짐을 하며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평을 써보겠다. # 통계를 어디다 써? "P.13 이 책을 쓴 목적은 창문 없는 교실에서 강제로 수학을 배워야 하는 사람들은 물론, 숫자와 데이터가 가진 놀라운 힘에 흥미를 느..
2019.05.29 -
‘까대기’ 이종철 (Feat. 택배 신봉자의 고백)
한줄평: 우리들 각자의 이야기 (Feat. 택배 신봉자의 고백) 나는 원래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는다. 뭐든 내 손으로 만져 확인해보고 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랬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나는 택배 없는 세상에선 절대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시점에 ‘만화가 이종철’의 까대기와의 만남은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 나는 어떻게 택배 신봉자가 되었나 중고 서점을 이용하면서 줄긴 했지만,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는 한 달 책값은 대략 20~30만원 정도이다. 한두 권씩 주문하기보단 10권 정도의 책을 한 번에 구매하는 편이이서 택배 기사님은 항상 큰 박스를 이고 오신다. 그렇게 나의 택배 역사는 시작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택배 신봉자는 아니었다. 택배가..
2019.05.29 -
조현경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한줄평: 4차 산업 혁명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 얼마 전 독서모임 발제문으로 선정된 것 중 ‘4차 산업혁명의 원인은 무엇일까?’가 있었다. 당시 모임 진행을 맡아서 여러 기사나 자료를 보며 정확히 어떤 것인지 찾아봤지만 명쾌하게 정의 내릴 수 없었다. 워낙 분야가 다양하고 적용할 수 있는 곳도 여러 곳이라 한 번에 정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 결국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맥락을 잡을 수 있었고. 그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의 높은 노동자 임금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가들이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는데, 과연 현재 온 지구를 휩쓸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