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안녕 우주야( 임신 준비 ~ 조리원)(12)
-
아버지가 된다는 것
#책임감, 그리고 아버지 아이가 태어난 지 1달이 지나서야 겨우 '임신 준비 ~ 조리원 퇴소' 카테고리의 마지막 글을 완성하고 있다. 처음에 몇 개 남겼을 때 아내와 가족들이 읽고는 과거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며 꼭 꾸준히 쓰라는 말을 해왔다. 조리원 퇴소 후에 글을 쓰고 남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잠을 많이 못자 찢어지게 아픈 눈을 비벼가며 글을 써본다. 아이에 관한 글을 쓸 때는 마음 속 움틀 거리는 감정들을 최대한 정제하지 않고 쓰려한다.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순수한 감정을 나의 뇌라는 편협하고 학습된 것으로 변형시키지 않고자 하는 의지이다. 이 글들의 표현이 강한 이유도 그런 이유이고... 사설이 길었지만 어쨌든.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 이후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책임감'이다. 그리..
2019.06.03 -
출산 후기 (1)
#감사함, 나를 돌아봄 (출산을 통해 배운 것) 결혼을 하면서도 그랬지만, 인생의 변곡점인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끝 없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새삼 아내와 결혼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 부부는 넉넉하게 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물질적 도움을 많이 받으며 시작했다. 둘 다 모아둔 돈이 없었고, 빚은 지기는 싫었기에 원룸 월세로 시작하려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대궐이다. 부모님들과 우리 부부에게 도움을 준 많은 지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결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아이를 갖고 낳는 과정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육아 용품에서부터 각종 가전까지.. 결혼할 때만큼 많은 주변의 도움과 사랑을 받았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이..
2019.06.03 -
모자동실을 하고
# 첫 모자동실 포옹과 수유, 그리고 트림 따뜻했고 포근했다. 아이가 세상으로 나오고 정신이 없는 나머지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신생아실로 보냈다. 그렇게 2박 3일의 긴 시간?이 흐리고 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처음 한 그 순간을 잊기 어렵다. 아이에게 캥거루 캐어가 좋다는 이야기에 계획을 했지만 목도 가누지 못하는 작은 몸을 어쩌지 못해 캥거루 생각을 떠올리지도 못했다. 그냥 그저 아이를 처음 안았을 때 나 가슴에 폭 하고 안긴 그 작디작은 새 생명. 따뜻하고 포근하던 새 생명의 온기는 황홀하다는 말 말고는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떻게 이런 아이가 우리에게 와줬을까. 어떻게 이런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줬을까. 어떻게 이런 아이가 내 품에 안겨있을까. 수많이 떠오르던 물음과 감정들은 결국 하나의 단어로 수..
2019.05.29 -
신생아 자랑을 하며
# 자랑을 하며 임신을 확인했을 때도 그랬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순간순간 걸릴 때가 있었다.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만, 누군가는 아무리 원해도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 이 과정. 출산 후에도 빨리 나와 인큐에 들어가야 하는 아이, 뭐 하나가 꼬여서 수술을 해줘야 하는 아이, 출산 과정에서 몸에 문제가 생긴 아이 등 뭐 하나 쉽지 않은 일이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아이는 괜찮아도 산모가 아프면 그것 또한 너무나 힘들고 아픈 일이다) 아내 주변에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 출산 시기도 비슷한 사람이 몇 있었다. 임신기간 중 서로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순산하자며 응원했던 사이였는데. 주변 대부분이 순산했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였지만 한 팀의 아이가 아파서 바로..
2019.05.29 -
신생아 첫 면회
# 신생아 면회를 하며.. 산부인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출산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출산 직후 퇴원까지 아빠와 가족들이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출산을 함께한 아빠도 잠시 잠깐 아이 확인을 하고 바로 간호선생님 품에 안겨 멀어지는 아이를 우두커니 볼 수밖에 없다. (우리 병원의 경우엔 그랬는데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겠다. 보통은 우리의 사정과 다르지 않다고 들었음) 그래서 하루 두 번 주어지는 면회시간이 가족들에게 너무나 소중하지만 가혹한? 시간이란 표현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그렇게 유리창 너머의 아이를 보려고 모여든 우리 가족과 다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사랑이 넘치는 공간 안에서 이기심과 무질서를 봤던 것이다. 시간이 짧고 한 번에 볼..
2019.05.29 -
자연분만과 아빠의 역할
# 자연분만과 아빠의 역할 https://sagna9250.tistory.com/54▶▶▶ 우리 부부는 전 포스팅에 올린 것처럼 열심히 걷고 노력해서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다. 진통은 30일 새벽 2시에 시작했다. 사실 나는 당시에 아내의 진통이 시작한지 모르고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가방은 이미 다 싸둔 상태였고, 진통이 시작되면 일단 진통의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체크하라는 주변의 조언을 들은 터라 당황하지 않고 먼저 체크를 했던 것이다. (어떤 진통 주기가 왔을 때 병원에 가야하는지는 알고 싶다면 아내가 쓴 글인 이 링크를 타면 도움이 될 것이다.)https://sagna9250.tistory.com/56 ▶▶▶ 그렇게 5시 30분 쯤 방에서 인기척을 느낀 나는 아내가 주기 체크한 것을 한번 보고, ..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