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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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
요즘 씽큐베이션을 통해 심리학과 관계에 대한 책을 쭉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내가 생각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에도 이런 신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독서를 하기 전에도 문득(아니 자주) 느꼈었고, 독서를 시작한 이후에는 온몸으로 느끼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런 신호들이 왔을 때 그냥 무시하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향해서만 달렸다. 이상향에 도달하면 그런 신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닐 거라고 자위하며 그저 하루하루를 묵묵히 걸어 나갔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내 인생의 비극을 만들고 있음을 모른 채.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아보면, 나는 항상 나보다는 잘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렸다. 나보다 인기가 많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돈이 많거나 등등 .. 그래서인지..
2019.07.18 -
마이클 본드 '타인의 영향력'
(출처 - AFPONGLOBE ) 18살 소년은 어떻게 테러범이 되었는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 한창이던 2002년 2월, 이스라엘 정착촌 옥외 쇼핑몰의 한 피자집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현장의 사상자와 부상자를 만들어낸 그 사건은 팔레스타인에서 일으킨 것으로, 아직은 앳된 18살 소년이 자신의 품에 담긴 폭탄을 터뜨리며 벌어졌다. 과연 무엇이 그 소년을 자살 테러범으로 만들었을까? “P.193 우리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심리적으로건 생물학적으로건 그 밖의 어떤 측면에서건 나머지 우리와 다르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들은 원래 살인과 자살 성향이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는 가난하거나 교육 수준이 맞거나 무지한 사람들이고, 종교(이슬람)의 광신도이고, 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라..
2019.07.18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형편없는 새싹 글쟁이의 다짐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어느덧 9개월이 흘렀다. 글쓰기도 서평을 쓰면서 시작했으니 마찬가지의 시간이 흘렀고. 살아온 28년 평생 동안 고3 때와 재수 시절을 제외하곤 문자하곤 담을 쌓던 내가 9개월 동안 150편 정도의 서평을 작성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그 흔적들이 SNS와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20살부터 27살 9월까지 읽은 책의 수가 2권이니 정말 놀랍다) 이 과정은 오로지 ‘나의 성장’에만 초점을 맞춰 이루어졌다. 글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내 글을 읽을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서평을 작성하고 글을 남겼다. 그저 공부한 내용을 더 기억해내기 좋은 도구 정도로 서평을 활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많이 읽고 쓰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레 욕..
2019.07.18 -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많은 장난감과 조기교육보다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씽큐베이션 선정도서 ‘소셜 애니멀’을 읽었다. 이전부터 좋은 책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500쪽이 넘는 페이지가 주는 압박과 심리학과는 거리가 먼 나였던 지라 구매는 해놓고 쉽게 꺼내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왜 괜히 겁먹어 이걸 이제야 읽었을까하는 짧은 탄식을 늘어놨다. 분량을 떠나 저자가 너무 재밌게 잘 써서 술술 읽을 수 있었고, 내게 꼭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많이 줬기 때문이다. ‘소셜 애니멀’은 심리학 서적 혹은 자기계발서로 많이 알려져 있다. 나도 당연히 그런 책으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고, 완전히 맞는 이야기다. 뇌 과학 이야기와 수 많은 심리학 실험과 사례를 보여주고. ‘헤럴드’와 ‘에리카’라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2019.07.18 -
김혜남 '당신과 나 사이'
관계라는 가시에 찔린 당신에게 꼭 필요한 조언 카페에 가서 커피를 먹어도,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셔도,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아 내 여자친구 있잖아 ....”“아 우리 남편 있잖아....”“아 우리 시어머니 있잖아 ....”“아 그 개xx(친구) 돈 빌려서 갚지를 않아 ....”“아 김부장 그xx 있잖아 ....” 이처럼 가족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직장 상사든 언제나 우리는 내가 아닌 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항상 좋은 말이 오가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당신과 나 사이'의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수천 건의 상담과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관계 ..
2019.07.09 -
최고의 자극제인 씽큐베이션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
씽큐베이션은 최고의 자극제다. (바쁘시면 맨 밑 세 문단만 읽어주세요!) 지난 5월 ‘도전은 왜 메타인지를 올리는가’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며 쓴 그 글이 있다. 씽큐베이션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룹 리딩을 맡으며 느꼈던 점에 대해서 쓴 글인데, 당시에도 기회비용이 적은 도전이라면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는 교훈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느낀 도전의 교훈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면 또한 갖고 있다. 원래 좀 많이 나서는 성격이라(속된말로 잘 다내는 성격) 그룹의 리더를 맡아 행사를 진행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일은 과거에도 많이 했었다. 그룹 리딩을 맡은 것은 어떻게 보면 도전이긴 하지만 매개체가 책으로 바뀐 것 말고는 새로운 도전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홍보 영상을 찍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2019.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