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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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신영준 고영성
한줄평: 꺼내 먹어요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사실 에세이) 독서를 하기 전까진 자기계발서도 혐오했었고, 자신을 동기부여 전문가라며 나오는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했다. 그렇게 성공에 대해 잘 알고 동기부여를 잘 시킬 수 있으면 너나 먼저 성공해봐 식의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지금도 자기계발서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뼈아대의 작가 두 분을 만나며 자기계발서도 충분히 좋은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책을 쓴 두 분이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유쾌하고 재밌게 읽고 왔다.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다 본 터라 엄청 금방 읽었지만 말이다. 한줄평에도 적은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다. 바로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
2019.06.12 -
‘까대기’ 이종철 (Feat. 택배 신봉자의 고백)
한줄평: 우리들 각자의 이야기 (Feat. 택배 신봉자의 고백) 나는 원래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는다. 뭐든 내 손으로 만져 확인해보고 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그랬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나는 택배 없는 세상에선 절대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이런 시점에 ‘만화가 이종철’의 까대기와의 만남은 정말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 나는 어떻게 택배 신봉자가 되었나 중고 서점을 이용하면서 줄긴 했지만, 인터넷 서점을 통해 구매하는 한 달 책값은 대략 20~30만원 정도이다. 한두 권씩 주문하기보단 10권 정도의 책을 한 번에 구매하는 편이이서 택배 기사님은 항상 큰 박스를 이고 오신다. 그렇게 나의 택배 역사는 시작되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택배 신봉자는 아니었다. 택배가..
2019.05.29 -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한줄평: 시대를 보는 눈, 반성의 시간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은 후에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국가는 무엇이며, 국가는 어떤 일을 하고있을까. 국가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등 별 이상한 생각을 다 하며 국가에 대해 태어나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내가 별로 국가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깊은 고민도 할 수가 없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이다. 혹자는 유시민처럼 빨갱이 사상을 가진 사람이 국가에 대해 논하는 책을 왜읽어?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제 주변엔 없겠죠?) 한 권으로 국가의 의미와 역할, 지금까지 발전한 국가에 관한 사상을 골고루 만날 수 있었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과 답변을 함께 ..
2019.05.02 -
‘걷는 사람, 하정우’
한줄평: 멋을 아는 남자 하정우 멋지다 하정우. 나보다 나이도 많고 고등학교 선배이다 보니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경우 없긴 하지만, 이 두 어절 외에는 딱히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요즘 연예인들의 갖은 기행으로 시끄럽다. 진짜 멋이 뭔지 모르는 듯한 딴따라들의 스웩은 볼 때마다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걷는 사람’ 하정우가 보여주는 삶과 삶을 대하는 태도는 진짜 멋이 뭔지 아는 진짜 아티스트의 모습이었다. # 그의 걷기, 10만보 “P.79 왜 걷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그 ‘의미’란 걸 찾으면서 포기하려고 했을까? 어쩌면 고통의 한복판에 서 있던 그때, 우리가 어렴풋하게 찾아 헤맨 건 ‘이 길의 의미’가 아니라 그냥 ‘포기해도 되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정우는 걷는 사람이다...
2019.04.24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한줄평: 미안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이런 책을 읽고 사유해야 합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집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두 책 모두 내게 많은 생각거리와 공부거리를 던져준다. 이런 책들 읽기가 사실 쉽지 않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렇다. 나는 왜 이런 사실을 이제야 알았는가. 왜 이제야 이것들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게 되는가. 착잡하고 무거운 가슴 한켠에 이제라도 알았으니 됐어하며 위로도 해보지만 부끄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밤이다. # 초등학교의 기억 이 책을 읽으며 기억 저편에서 숨어있던 친구 한 명이 떠올랐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따돌림 받던 친구다. 엄마끼리 아는 사이여서 그 친구가 소리 소문 없이 전학을 가기 전까진 그 집에 가서 가끔 게임도 함..
2019.04.24 -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줄평: 어느 가을날의 황금빛과 사랑의 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침의 피아노’를 읽는 내내 황동규 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97년도 수능에 수록된 황동규 시인의 대표 시 ‘즐거운 편지’. 10년 전 수험생 시절, 문제를 풀다가 처음 만난 그 시는 이상하게 제 가슴을 메워왔습니다. 수험생활이 끝나고 일상을 살아가며 잊었던 그 시가 다시 슬며시 다가왔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많이 지쳤고,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읽은 후 빅데이터 관련 도서를 이어 읽으려다 이 책을 읽었는데요. 삶에 지치고, 독서에 지친 제게 너무나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늘 정갈함을 잃지 않으려던 한 남자. 받은 게 너무 많았고, 그 받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한 아버지. 삶의 마지막 3일을 앞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철학자..
201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