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2019. 4. 19. 14:46ㆍ읽다/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한줄평: 어느 가을날의 황금빛과 사랑의 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침의 피아노’를 읽는 내내 황동규 시인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97년도 수능에 수록된 황동규 시인의 대표 시 ‘즐거운 편지’. 10년 전 수험생 시절, 문제를 풀다가 처음 만난 그 시는 이상하게 제 가슴을 메워왔습니다. 수험생활이 끝나고 일상을 살아가며 잊었던 그 시가 다시 슬며시 다가왔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많이 지쳤고, ‘모두 거짓말을 한다’를 읽은 후 빅데이터 관련 도서를 이어 읽으려다 이 책을 읽었는데요. 삶에 지치고, 독서에 지친 제게 너무나 완벽한 책이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늘 정갈함을 잃지 않으려던 한 남자. 받은 게 너무 많았고, 그 받은 것을 나누고 싶다는 한 아버지. 삶의 마지막 3일을 앞둔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은 철학자.
황금빛으로 한산 세모시같이 여문 순간 그가 얘기한 사랑, 감사, 겸손,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는 10년 전 ‘즐거운 편지’가 그러했듯 제 마음속에 깊은 어느 곳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삶이 어렵고 힘든 순간 그 철학자의 글이 제 마음을 적셔줄 거라 기대합니다.
P.S pinetree_still 님의 닥책은 정말 소중합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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