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유시민의 공감필법’

2019. 6. 2. 16:58읽다/읽기와 쓰기에 관하여


한줄평: 독서와 쓰기는 '공감'이다.

 

오늘을 기준으로 내가 독서를 시작한지 이제 막 만 8개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한 권 읽기가 너무 힘들었고. 서평 쓰는 일은 더 더 더 어려웠다.

 

하지만 많은 노력을 통해 예전같이 독서가 힘겨운 일이 아닌 지금. '공감필법'과의 만남은 내 독서의 질을 한 단계 올릴 계기가 될 것 같다.

 

어찌보면 절박한 마음과 자기계발을 목표로 독서를 시작한 나였기에 빨리 많이 읽고싶다는 욕심이 많았다. 힘겹게 책을 읽어나가며 저자와의 깊은 대화를 한다거나, 그의 감정을 느껴 공감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독서 초기 '책은 도끼다' 서평에 나도 나중 언젠간 책을 곱씹으며 깊이있게 이해하는 독서를 하고싶다고 썼을 정도로, 그런 독서법은 내겐 꿈과 같은 일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짧은 기간 많이 읽으면서 독서하고 서평을 쓰는 일이 이젠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독서가 '저자와의 대화'라는 말은 여전히 부담스러웠다.

 

왜 그랬을까? 서평을 쓰고 책 내용을 내 삶에 꽤나 많이 적용 시켰음에도 가슴 한켠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공감의 부재'. 나는 글자를 해독하고 이해하는 것에 급급했었다. 이해한 지식과 정보를 기억하고 정리하는데 급급했었고. 텍스트 이면에 있는 글쓴이의 감정은 전혀 느끼고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자보다는 나에게 집중한 독서를 많이한 탓도 있다)

 

다른 여러 좋은 내용도 많았지만 '공감'에 관한 이야기에서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방향으로 확 바꾸긴 어렵겠지만 의식적으로 바꿔볼 생각이다.

 

P.31 지식을 배우고 공부를 얻는 것만 공부가 아닙니다. 타인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P.S 사실 이 책은 출산 이틀 전 아내와 광화문쪽 나들이를 갔다가 구매한 책이다. '역사책방'에 갔다가 그냥 못나오고 구매한 책인데. 오늘이 우리 부부 결혼기념일이다 보니 뭔가 괜히 이상한 느낌이 든다.

 

많이 오그라들지만, 아내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싶다. 퇴근 후와 휴일에 맨날 책만 읽어도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고. 지금도 이렇게 공부할 수 있게 이해해주고, 예쁜 우주 배 아파서 낳아줘서 정말 고마워. 이따가 맛있는 샴페인 마히면서 감사한 1주년 잘 마무리하자. 평생에 내가 가장 잘한 선택이 있다면 너와의 결혼이고. 너도 나를 선택해줘서 정말 고맙다. 너 또한 그 선택이 최고이길 내가 더 잘할게. 사랑해 우리 퐁

 




2019.06.02. (2019_87) ‘유시민의 공감필법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