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서민적 글쓰기’

2019. 3. 27. 20:05읽다/읽기와 쓰기에 관하여

한줄평: 쭈그리의 진화

 

다른 사람이 한 번에 할 정도로 우수하다면 자신은 그것을 백 번의 노력을 쌓아 올려 성취하도록 힘쓰고, 다른 사람이 열 번 하여 될 정도의 재능이 있다면 자신은 천 번 행하여 목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라” - 중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항상 듭니다. 아직 잘 쓰기엔 들인 시간과 노력이 부족해서 충분히 오랜 시간 써야 그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민적 글쓰기는 제게 많은 위로를 안겨줬습니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글쓰기의 중요성과 글쓰기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잘 쓰지 못했던 자신의 이야기와 잘 쓴 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예를 통해 보여줍니다. 후자의 이야기는 글쓰기에 대한 소소한 팁을 얻을 순 있었지만, 다른 글쓰기 책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만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자의 내용은 느끼는 것도 많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스로를 엄청 못생긴 쭈그리로 표현하고 있는 저자는 글쓰기를 잘하기까지10년이란 시간의 노력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의대를 나와 교수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인데도 1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얘기는 저의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게 했습니다. 한 번씩 누군가가 제 글을 보고 어떻게 이런 개소리를 이렇게 길고 이상하게 나열해놨지?’ 속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올리면서 생각하거든요. 저자가 과거 본인의 책이 부끄러워 중고서점에 있는 책까지도 다 사들이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많이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말 머리에 써놓은 중론의 말씀처럼 글쓰기에 재능이 없을 수도 있고 과정이 험난할 수도 있지만, 100배의 노력을 한다는 생각으로 오랜 시간 읽고 쓴다면 잘 쓸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P.151 사람들은 가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어쩜 그렇게 글을 잘 쓰세요? 혹시 타고난 건가요?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죠?” 나에게 글쓰기는 솔직함이다. 간결함이다. 꾸준함이다. 비유하기다. 돌려까기다. 웃기기다. 정확함이다. 삐딱함이다. ... 지옥훈련이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현실은 맘 같지 않은 분들, 모두 꾸준히 읽고 쓰셔서 원하는 만큼 쓰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