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자랑을 하며

2019. 5. 29. 17:14육아/안녕 우주야( 임신 준비 ~ 조리원)


# 자랑을 하며

 

임신을 확인했을 때도 그랬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순간순간 걸릴 때가 있었다.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만, 누군가는 아무리 원해도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은 이 과정. 출산 후에도 빨리 나와 인큐에 들어가야 하는 아이, 뭐 하나가 꼬여서 수술을 해줘야 하는 아이, 출산 과정에서 몸에 문제가 생긴 아이 등 뭐 하나 쉽지 않은 일이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아이는 괜찮아도 산모가 아프면 그것 또한 너무나 힘들고 아픈 일이다)

 

아내 주변에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을 해 출산 시기도 비슷한 사람이 몇 있었다. 임신기간 중 서로 정보도 많이 공유하고 순산하자며 응원했던 사이였는데. 주변 대부분이 순산했고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였지만 한 팀의 아이가 아파서 바로 인큐에 들어가고 수술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내 아이는 아니었지만 가슴이 아팠다. 태어나서 사랑과 은총만 받아도 모자랄 아이가 수술을 한다니, 사랑과 은총만 주고 싶은 부모가 그런 아이를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프고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시작부터가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소식을 들은 후 마음 편하게 아이를 자랑하고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일이 조금은 힘들었다.

 

다른 사람이 그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나의 기쁨을 감출 건 없지만, 내가 내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그렇게 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상의 모든 산모가 건강한 아이를 건강하게 낳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모두가 순산해서 다 같이 행복하게 자랑하고 서로 축하해줄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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