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3. 11:55ㆍ육아/안녕 우주야( 임신 준비 ~ 조리원)
#감사함, 나를 돌아봄 (출산을 통해 배운 것)
결혼을 하면서도 그랬지만, 인생의 변곡점인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끝 없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새삼 아내와 결혼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가 생각난다. 우리 부부는 넉넉하게 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물질적 도움을 많이 받으며 시작했다. 둘 다 모아둔 돈이 없었고, 빚은 지기는 싫었기에 원룸 월세로 시작하려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대궐이다. 부모님들과 우리 부부에게 도움을 준 많은 지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결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아이를 갖고 낳는 과정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육아 용품에서부터 각종 가전까지.. 결혼할 때만큼 많은 주변의 도움과 사랑을 받았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다.
이런 순간을 거치면서 나는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나와 내 아내 모두 스스로 인생을 못살진 않았구나 느끼게 된다.
넉넉할 때, 혹은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선에서 많이 주려고 노력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때는 물질적으로도 많이 주고 나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면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 보내며 주변에 내 마음과 생각을 줬다.
그렇게 분명 중간에 실수도 많았고 문제도 있었지만 나는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늘 받기보단 나누는 사람에 속했다.
삶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기브 엔 테이크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저 지금껏 혼자만 쥐고 혼자만 잘되려고 노력하기보단 나누려 노력하고 함께 가려 노력했던 내 삶의 태도에 대한 확인이자 재점검이다.
나중에 나눈 만큼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건 중요하세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나눈 것 자체가 행복이고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이후 다시 돌려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부차적이고 본질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결혼과 출산이라는 큰 인생의 변곡점에서 배운 중요한 교훈은 '사랑과 진심을 나누며 살라' 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이 과정에서 다시 느낀 것은 그것이다.
받은 수많은 선물과 축복, 기도. 지금까지 그래도 못 살아오진 않았구나. 앞으로 더 잘살아서 받은 것 많이 나누고 베풀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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