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9. 18:15ㆍ육아/안녕 우주야( 임신 준비 ~ 조리원)
#아내의 행복
출산을 하고 조리원에 도착한 아내가 내게 던진 한 마디
“임신 10개월이 인생에서 최고 행복한 시간 중 하나였어. 고마워”
출산 후에 쓰는 글들이 모두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고 과학적으로 세밀하게 증명된 사실이 아닌 것도 많지만, 최고의 태교는 엄마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기가 힘들다. 태교에 관한 직전 글을 읽었다면 알겠지만, 나는 태교에 관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내에 포커스를 두기 보다는 아이의 뇌 발달에 많은 포커스를 뒀던 것이다.
하지만 태교나 육아에 관한 여러 책을 읽고, 어머니의 이야기나 주변 누나들 이야기를 듣고 나니 태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보다 산모였고, 산모의 행복이 그 어떤 태교법 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생각을 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엄마와 온전히 연결되 서로 마음과 정신을 공유하고 피와 에너지를 공유한다. 그런데 엄마가 불행하고 스트레스 받는다면 아이가 어떨까 당연히 그 감정을 고대로 받을 것이다. (이 얘기는 절대로 엄마들에게 부담을 주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해주는 태담보다 아내를 웃기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시간이 나면 항상 드라이브를 나가 맛있는 것을 먹고 야경을 보고 자연을 느끼며 임신하기 전보다 바깥으로 더 많이 돌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어머니와(아내에겐 시어머니, 우리 집은 좀 특이 케이스라 시어머니랑 며느리 사이가 굉장히 좋다.) 함께 좋은 곳에 가서 놀기도 하고 장모님을 모시고 놀기도 하며 최고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러기가 쉽지 않은데 집안의 모든 어른들이 자신의 방식이 아니라 아내의 말을 전적으로 따라준 탓에 함께 좋은 시간 보냄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이런 것 말고도 짜증을 내면 그대로 받아주고 감정적으로 많이 맞춰가며 스트레스 상황이나 얼굴 붉힐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물론 중간에 크게 싸운 날도 있다, 절대 없지 않다!!!) 그 결과 아내는 출산 후 조리원에 도착해서 내게 임신 10개월이 정말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나와 시부모님께 감사하단 말을 몇 번을 한지 모를 정도다.
그래서인지 아내가 출산 후 회복도 빠른 편이고, 세상으로 나온 우주도 건강상의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깐 완전 행복하기만 했어요! 하는 것 같지만, 과정상에 맞춰가면서 투닥 거렸던 시간도 있었고 삐그덕 되는 시간도 있었다.
우리 집은 특별해서 오로지 행복했어요!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단지, 서로 조금 부족하더라도 배려하고 맞춰가며 노력하다보면 힘든 10개월의 시간이 행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세상의 모든 산모들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가정에 무한한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길 또한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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