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인간을 만나러 가는 시간(5)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한줄평: 한 번 읽어서는 안되겠다 내가 과거에 책과 얼마나 먼 사람이었는지 알려주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어린왕자'를 읽어본 적이 없는 것.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없는 것 등.. 어지간하면 읽어봤을 책도 나는 이제야 읽어볼 생각을 한다. 아무튼. 최근에 계속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어온터라 잠시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불후의 명작 '어린왕자'를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책 속 이야기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느끼기가 쉽지 않았고. 내가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자괴감에 편히 읽기 어려웠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진득하게 읽어볼 생각은 잠시 넣어두고 이번에 느낀 것 하나를 적어보겠다. P.100 어린왕자가 말했다. 사실 더 붙일 것도 뺄 것도 없는 말이지만 그래도 한번 붙여본다. 어떤 사람은..
2019.06.11 -
‘해리포터와 불의 잔’ 조앤.K.롤링
한줄평: 영화보다 책이라는 이유를 이제 알겠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중간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불의 잔’이 확실한 변곡점이자 전환점의 편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고요. 3편까지는 볼드모트의 형편없이 힘이 약했고 4편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리 강하진 않았지만, 온전한 형체를 갖춘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추종자를 다시 모으기 시작했고. 자신의 영향력을 떨치려 날개 짓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뭐 저는 볼드모트의 실체화와 스토리상의 큰 변곡점보다는 해리가 트리위저드 우승컵을 손에 넣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이 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영화로만 봐온 ‘해리’라는 인물은 책 속에서의 ‘해리’와 많이 달랐습니다. 영화에선 갑자기 성장하고 갑자기 이겨내고. 뭔가 그렇게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은데 참 잘 이겨냅니다. ..
2019.04.15 -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조앤.K.롤링
한줄평: 영화와 다른 점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한다 요즘 보통 책을 읽으면 꼭 서평을 쓰다 보니 큰 감명이 없더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같은 게 생깁니다. 뭘 보든 의미를 찾고 느낀 점이 많아야 한다는, 그걸 글로 풀어 서평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해리포터 읽으면서 그것에서 조금 벗어나게 된 것 같습니다. 마법사의 돌에서는 즐거움뿐 아니라 그 순간 제게 필요한 가르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밀의 방이나 아즈카반의 죄수에선 소소하게 감동 받은 장면이 있긴 하지만 막 엄청 교훈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없었습니다. 해리가 어려운 순간을 이겨나가는 모습, 결정적인 순간에 나이에 맞지 않은 범인의 행동을 한다는 것, 시리즈 마지막에 언제나 나와서 좋은 말씀 해주시는 덤블도어의 말..
2019.04.10 -
2019.04.08 (2019_61)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조앤.K.롤링
한줄평: 재미지다 마법사의 돌 서평을 쓰고 바로 비밀의 방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야 다 읽고 서평을 씁니다. 마법사의 돌은 재미도 재미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교훈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서평 내용도 생각보다 길어졌고 가볍게 쓰지도 못했는데요. 비밀의 방은 완전 가벼운 마음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훈적인 장면 한 장면? 정도를 제외하면 정말 재밌게 몰입해서 읽었다가 다거든요. 영화만큼 재밌게 봤고 마지막 장면을 영화보다 깊게 볼 수 있어서 조금 더 좋았습니다. 감명깊은 장면 하나 나눠보면 P.221 "그게 바로 네가 톰 리들과 크게 다른 점이다. 우리의 진정한 모습은, 해리,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을 통해 나타나는 거란다." 해리는 일기장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톰 리들과 본인이 유사한 ..
2019.04.08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조앤.K.롤링
한줄평: 역시 너는 나에게 길을 제시해 저는 옛날부터 슬럼프가 오거나 잊고 싶은 일이 생기면 보통 하는 일이 해리포터 전편 돌려보기, 반지의 제왕 돌려보기, 스타워즈 돌려보기를 합니다. 물론 영화로요! 작년까지만 해도 책을 아예 안 읽던 사람이었다는... 그런데 요즘 봄바람이 살랑거려 그런지 자꾸 나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듭니다. 저번 달부터 약간 책에서 느끼는 재미를 잃어가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나의 구원자인 그 영화들을 돌려봐야지 생각했다가, 그래 이제는 책 읽는 사람인데 책으로 한 번 읽어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해리포터를 영화로 10번 넘게 봐서 그런지 읽는 내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릴 수 있어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1편은 책 속 이야기 대부분이 영화에 담긴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
2019.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