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9. 13:20ㆍ독서 모임/2기
관계라는 가시에 찔린 당신에게 꼭 필요한 조언
카페에 가서 커피를 먹어도,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셔도,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아 내 여자친구 있잖아 ....”
“아 우리 남편 있잖아....”
“아 우리 시어머니 있잖아 ....”
“아 그 개xx(친구) 돈 빌려서 갚지를 않아 ....”
“아 김부장 그xx 있잖아 ....”
이처럼 가족이든, 애인이든, 친구든, 직장 상사든 언제나 우리는 내가 아닌 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때 항상 좋은 말이 오가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당신과 나 사이'의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수천 건의 상담과 자신의 인생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는 이유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내가 알아야 할 것. 그리고 관계 안에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어 더는 관계 안에서 힘들지 않도록 도와준다.
#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만들까
1)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2) 돈
3) 분노
4) 기대치
5) 과거의 상처
6) 비교의 늪
7) 독립 vs 의존
위 일곱 가지는 저자가 제시한 당신과 나 사이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나는 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모든 사항에 공감하긴 어려웠지만, 이 중 ‘기대치’와 ‘비교의 늪’에 관한 이야기가 나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
P.96 자기가 원하는 삶이 아닌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삶은 불행하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P.104 비교를 멈추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가치가 남들의 평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내 가치를 남들이 함부로 정하게 두면 안 된다는 뜻이다. (...) 그러므로 너무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맞춰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아야 한다.
”
나는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내 꿈을 좇았고, 남들이 하지 않을법한 도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근저에는 세상 적으로 큰 성공을 이뤄 부모님에게 잘 해드려야 한다는 기대치와 타인과의 비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워낙 긍정적인 분들이어서 내게 항상 나중에 큰 성공을 할 거라는 말씀을 많이 해오셨고, 그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강남에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탓인지 엄친아 친구들을 보며 나도 그들의 수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이 적지 않았다. 그런 기대치와 비교가 나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고, 나를 둘러싼 관계를 힘들게 만들었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나만의 성공의 정의를 세워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글로도 표현하며 실천하려 노력했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과 나 사이’를 통해서 다시 한번 나만의 성공을 정의해보려 한다. 관계 안의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는지 알고 싶다면 7가지 내용을 한번 찾아보길 권한다.
# 상처를 예방하고 아물게 하는 것, 자존감
“
P.135 오히려 사람 사이에 문제가 되는 것은 자존감이다. (...)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늘 부정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끊임없이 자기 능력을 의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단점이 드러나면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해 늘 불안에 떤다.
”
저자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자존감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를 달고 출간되는 책의 수만 봐도 그렇고, 방송 매체나 강연을 보더라도 자존감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꼭 관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렇게나 많은 책과 콘텐츠가 양산되는 것은 자존감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많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너도나도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자존감을 올리기 위해 많은 방법론을 제시하지만 결국 그걸 실천하고 바꾸는 것은 그것을 소비하는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이 책에도 저자가 제시하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3가지가 나온다.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일들을 꾸준히 할 것, 단점을 감추거나 극복하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 것, 남들에게 너그럽듯 자신에게도 조금만 더 너그러워질 것. 전혀 특별할 것도 없는 조언이지만 이 순간 이걸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겐 그 무엇보다도 특별한 조언이 될 것이다.
(출처 - 나무위키)
# 나와 당신의 거리보다 중요한 것
사실 이 책에서 많은 조명 받은 내용은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거리를 적정선으로 유지함으로써 관계 안의 상처를 덜 받게 되고, 서로 존중하며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 연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친구와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회사 사람들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를 나누어 설명하며 그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유지하고 이해할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각자 해당하는 부분을 참고해 적절한 거리 유지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거리 유지’ 내용보다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백날 남과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적정선을 찾고 그것을 알고 있으면 뭐 할까? 결국에 내가 자존감이 낮고, 자기애가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용일 것이다.
저자가 ‘거리 유지’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라고 말한 것은 그녀 또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이지 않을까? (뇌피셜)
만약 당신이 관계로 정말 힘들고 어렵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기를 권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존감을 회복한다면 이런 ‘거리’에 대한 내용은 어쩌면 부차적인 내용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더 잘 활용할 준비가 된 상태일 것이다.
“
P.131 사람들은 나의 옷 입는 모습을 보고 비웃었지만 그것이 내 성공의 비결이었다. 나는 그 누구와도 같지 않았다. -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
”
2019.07.09. (2019_98) ‘당신과 나 사이’ 김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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