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배우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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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윌슨 '지구의 정복자'
한줄평: 데미안 이후 4개월 만에 만나는 부족한 나 얼마 남지 않은 씽큐베에션 1기의 지정도서 '지구의 정복자'를 처음 만났을 때 아름다운 책 표지에 매료되었다. 표지만큼이나 세련된 서문과 고갱의 그림이 함께 던지는 묵직한 물음.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우리는 무엇인가,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 물음은 서문 자체만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부푼 마음을 이끌며 읽은 본문은 맘처럼 쉽게 읽을 수 없었다. 물음이 주는 무게감만큼이나 담겨있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결코 가벼운 것이 없었다. (이해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너무 많다) 또,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도 조금씩 있어서 여러 복잡한 생각에 서평을 어떻게 쓸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냥 이해 못한 내용이나 납득이 안가..
2019.06.18 -
최고의 자극제인 씽큐베이션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
씽큐베이션은 최고의 자극제다. (바쁘시면 맨 밑 세 문단만 읽어주세요!) 지난 5월 ‘도전은 왜 메타인지를 올리는가’라는 거창한 제목을 달며 쓴 그 글이 있다. 씽큐베이션 오프라인 모임에서 그룹 리딩을 맡으며 느꼈던 점에 대해서 쓴 글인데, 당시에도 기회비용이 적은 도전이라면 무조건 도전해야 한다는 교훈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느낀 도전의 교훈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면 또한 갖고 있다. 원래 좀 많이 나서는 성격이라(속된말로 잘 다내는 성격) 그룹의 리더를 맡아 행사를 진행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일은 과거에도 많이 했었다. 그룹 리딩을 맡은 것은 어떻게 보면 도전이긴 하지만 매개체가 책으로 바뀐 것 말고는 새로운 도전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홍보 영상을 찍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2019.06.14 -
엘리자베스 던 '당신이 지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한줄평: 말 많은 내가 미움받지 않는 이유 나는 투머치 토커다. 아니, 박찬호님을 뛰어넘는 쓰리머치 토커라고 주변에서 얘기한다. 의외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지만 처음 나간 자리에서도 필요에 따라 수다쟁이가 되어 윤활제 역할을 잘 해낸다. 그래서 친구들이 불편한 자리에 나를 잘 데려가곤 했다. 나의 끝없는 토크가 이런 실용적인 면도 있지만, 정말 끝도 없어서 듣는 사람 귀가 아플 정도이다. 말이 많으면 실언도 많이 할 거고 실수도 많을 텐데, 그런 것 치고는 미움을 많이 받는 편은 아니다. (나만의 생각은 아니길...) 어떻게 나는 귀가 아플 정도로 상대에게 말을 많이 하는데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일까? 어려서부터 아줌마들과 함께한 걸걸한 대화 경력이 한몫 했을 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
2019.06.12 -
찰스 윌런 '벌거벗은 통계학'
한줄평: 나는 눈 뜨고 코 베이기 싫어요 (+ 내가 포커를 끊은 이유?)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 ‘씽큐베이션’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주에 만나 나눌 예정인 ‘벌거벗은 통계학’은 선정도서 중 가장 흥미롭게 읽었지만, 가장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통계에 관한 어려운 공식이나 이론은 거의 배제하고 인문학 책처럼 재밌게 썼지만 육아 중 짬짬이 읽다보니 그런 느낌이다. 완독을 하긴 했지만 소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평을 쓰는 것이 아쉽지만 나중에 꼭 재독할 다짐을 하며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평을 써보겠다. # 통계를 어디다 써? "P.13 이 책을 쓴 목적은 창문 없는 교실에서 강제로 수학을 배워야 하는 사람들은 물론, 숫자와 데이터가 가진 놀라운 힘에 흥미를 느..
2019.05.29 -
다니엘 핑크 '언제할 것인가'
한줄평: 개인과 사회가 행복해지는 방법 많은 책들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생각을 가질지, 어떤 행동을 할지, 어떻게 투자를 할지 등 How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How에 대한 책이 넘치는 요즘, '언제 할 것인가'는 When에 대해 쓴 희소하면서도 아주 좋은 책이다. 왜 점심 이후에 의료사고가 많이 발생할까? 등교 시간을 늦춘 학교가 성적이 더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그 이유를 타이밍과 시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질문의 답은 빙산의 일각일 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 시스템 전반에 활용하면 좋은 팁과 내용을 알려준다. # 데일리 리포트 “P.250 매일매일의 시간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감각을 키우기..
2019.05.21 -
‘수포자의 종말’은 한국 교육 혁명의 성공
작년 11월 이맘쯤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을 읽었었다. 그리고 약 6개월 후 다시 읽게 되었다. 재독을 하면 항상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 때와 비교해서 내가 얼마만큼 달라졌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땐 아직 아이의 아버지는 아니었다. 뱃속에 아이가 있긴 했지만 실제로 보고 만져볼 순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눈에도 보이고 만질 수도 있으며 서평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바깥에서 아이는 밥을 달라며 앵앵 울고 있다. 처음에 쓴 서평을 읽어보았다. 뱃속 아이가 개월 수에 맞게 크고 있는가에 대한 평균값이 과연 옳은 값일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다시 읽고도 또 던지고픈 주제이지만, 그건 넣어두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겠다. “P.197 아이가 이차방정식 풀기를 터득할 수만 있다면 그것을 ..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