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2. 16:18ㆍ육아/몸으로 배운 육아 (조리원 퇴소 ~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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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 후 100일은 아이보다 아내를 더 돌보자
전에 올린 글에서 쓴 것과 같이 오늘은 조리원에서 아이가 온지 딱 일주일 되는 날이다. 한 주라는 아주 짧은 시행착오의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우리끼리의 패턴을 만들었다.
일단 출산 후 100일의 목표는 아이를 잘 캐어하는 것도 있지만, 아내가 산후 조리를 잘 하는 것이 가장 크다. 그래서 아내에게는 육아와 집안의 잡다한 일에 대한 책무를 최대한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식사준비와 청소, 빨래 등은 당연히 내가 담당하고. 수면의 경우에도 아내는 하루 8시간 이상 수면을 무조건 지킬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근처에 사는 어머니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하고 내가 현재는 일을 쉴 수 있는 상황이라 가능한 일이다. 아 그리고 더불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아주 좋아 서로 편한 모습을 보여줘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이전부터 만들어놓은 것이 우리 세 사람이 서로 아이 돌봄을 유기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무튼, 우리 세 사람은 타이트하진 않지만 시간을 정해 서로가 쉴 시간을 확실히 만들었다. 단순히 적어보면 저녁 8시가 되면 아내는 잠을 자기 시작한다. 그렇게 새벽 3-4시 까지 쭉 잠을 잔 후 일어나 나와 바통 터치를 하는데, 내가 좀 늦게 자긴 하지만 그래도 아내는 못해도 7-8시간 정도의 통잠 시간을 확보한다.
3-4시부터는 아내가 아이를 보고 나는 잠을 잔다. 그렇게 오전 10-11시 까지 아내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어머니가 집에 온다. (나는 보통 8-9시쯤 깨서 아이를 같이 보거나 할 일을 한다) 그렇게 어머니가 오면 아내가 어머니에게 바통 터치를 한다. 그러면 내가 밥을 준비하고 같이 식사를 한 후 각자 할 일을 하지만, 보통 아내의 약해진 몸을 돕기 위해 한의원에 간다. (아니면 보통 낮잠을 1시간 정도 자고) 이 때 어머니가 볼일이 있으시면 내가 아이를 돌보거나 아내와 돌아가며 아이를 돌보지만 별로 그런 일은 없다.
6시 쯤 어머니가 집에 가시면 그 때부터 나와 아내가 함께 아이를 보다가 8시엔 다시 잠을 자러 간다. 이렇게 돌아간다. 어떻게든 아내가 많이 쉬고 많이 자고, 좋은 것 먹도록 나와 어머니가 최대한 노력한다.
아내가 모유가 적당히 나오긴 하지만 많이 나오는 정도는 아니라 처음부터 분유와 섞여 먹이며 모유수유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은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집이 조금 특이 케이스이고 사전에 서로 정말 많은 대화 끝에 이런 시스템이 완성된 거라 각자 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주어진 상황 아래서 최대한 서로 협력하고 대화하면 아예 안한 것보다 무조건 나은 100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부모님들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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