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행복한 삶과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신영준 고영성

000h02 2019. 6. 12. 00:12


한줄평: 꺼내 먹어요


오랜만에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사실 에세이) 독서를 하기 전까진 자기계발서도 혐오했었고, 자신을 동기부여 전문가라며 나오는 사람들을 굉장히 싫어했다. 그렇게 성공에 대해 잘 알고 동기부여를 잘 시킬 수 있으면 너나 먼저 성공해봐 식의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다. 지금도 자기계발서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지금 서평을 쓰고 있는 뼈아대의 작가 두 분을 만나며 자기계발서도 충분히 좋은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책을 쓴 두 분이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유쾌하고 재밌게 읽고 왔다.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다 본 터라 엄청 금방 읽었지만 말이다.


한줄평에도 적은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다. 바로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이다. 가사를 조금 적어보면


자이언 T 꺼내 먹어요 중..

안녕

쉽지 않죠 바쁘죠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죠

바라는 게 

더럽게 많죠 (그렇죠)

쉬고 싶죠

시끄럽죠

다 성가시죠?

집에 가고 싶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 거야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아침 점심 밥 좀 챙겨 먹어요

그러면 이따 내가 칭찬해줄게요


앞부분에서 뭔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힘듬이 느껴진다. 바쁘고 할 일도 더럽게 많고, 왜 이러고 사나 자괴감이 들고, 쉬고 싶은데 쉬지도 못하고 어휴. 그냥 뭔가 힘들다. 바로 그 때 자이언티가 나타나서 얘기한다.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으라고. 뭔가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그 노래를 꺼내 달콤하게 먹으면 위로받고 든든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칭찬도 해준다니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도 비슷하다. (사실 좀 다르다.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기 때문에? ㅋㅋ) 현대인들의 고단한 삶이 책 속에 많이 묻어난다. 행복, 후회, 자기 계발, 나쁜 상사, 조직생활, 결혼 , 부모, 관계 등 우리가 매일 겪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그 힘듦을 이겨내 성장할 수 있을지 조언해준다. 우리 삶을 뒤덮고 있는 각 키워드의 조언들을 어렵고 힘들 때 꺼내 읽으면 꼭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순 있지만,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책 내용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할 순 있지만, 그래도 결국 꺼내 먹고 실천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고. 당연한 걸 너무 당연해서 잘 까먹는 일이 부지기수이기에 필요한 사람들은 곁에 두고 잘 꺼내먹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너무도 당연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내용 발췌하면서 서평 마무리 하겠다.


P.32 그런 의미에서 20대는 꿈을 이루는 시기가 아니라 개인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기본기를 축적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20대에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그 수확으로 평생을 살아간다고 오해한다.


지금은 축적의 시간이다. 잊지 말고 천천히 꾸준히. 그저 하루하루를 묵묵히 걸어가자.


2019.06.11. (2019_92)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신영준 고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