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굵은 유대관계를 얻는 방법

씽큐베이션 '친구의 친구' 온라인 모임 발제문,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 팁이 있을까요?

#감사표현

 

저는 굉장히 감사하단 말을 많이 하고 삽니다. 좀 지나칠 정도로 많이 감사를 입에 달고 삽니다. 어머니께 배운 것도 있지만 제 신앙의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기도를 하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만약 다리 한 쪽을 못 쓰는 상태로 태어났다면?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안계셨다면? 이런 질문을 하며 실제로 벌어지진 않았지만 그저 운이 좋아 나를 피해간 것이고, 충분히 벌어졌을 수 있었던 일이라 생각하니 생의 모든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사실에 감사하기 시작하니 저는 왠만한 것은 모두 감사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과거에 내게 상처를 준 사건이나 현재 어떤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뜻과 이유를 찾으며 감사하려 노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항상 잘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그렇게 하려 항상 추구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하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니 저와 영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면 큰 무리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별것 아닌 것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인연도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사소한 것에도 그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 상대방이 알아주겠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 그것이 제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진심을 다하기, 끊고 맺음 정확하게 하기

 

저는 진심을 다합니다. 저번에 모임 후에 식사 때 좀 개그쪽으로 많이 빠졌지만 (그래서 더 좋습니다ㅎㅎ), 어쨌든 저는 진심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끊고 맺음이 정확합니다. 연애할 때 아내가 제게 그런 말을 했습니다. 가끔 제가 못 들어줄 부탁에 대해선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딱딱 끊어내서 순간 얘 뭐지 싶었다고요.

 

그렇습니다. 저는 엄청 잘 끊어냅니다. 누군가가 제게 부탁이나 도움을 요청해 왔을 때, 특히 그 요청이 정말 중요하고 중대한 일일 때 저는 더욱 더 빠르고 정확하게 끊어냅니다. 만약 그 일이 제가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거나 다른 사람에 비해 도움이 덜 될 거라고 판단이 내려지면 말입니다.

 

사실 뭐 별거 아니고 사소한 부탁이라면 일의 경중을 떠나서 잘 들어줍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이더라도 제가 잘할 수 있는 내용이면 정말 열심히 도와줍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을 어정쩡하게 도왔다간 서로 힘들어지는 상황이 펼쳐질게 뻔하기에 딱 끊어냅니다.

 

저를 오래 겪지 못한 분들은 그런 것에서 혼란을 느끼곤 하지만 조금만 오랜 시간 저를 본 사람들은 제 진심을 압니다. 제 능력 안의 일은 진심을 다해 한다는 것을요. 능력 안에서 진심을 다해 돕고 그렇지 않다면 딱 끊어내는 것. 그로인해 떠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말 오래갑니다.

 

#줄 수 있을 때 퍼주기, 주는 거 거부 안하기

 

물질적인 것이 많으면 더 그렇지만 항상 뭔가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돈이 좀 있을 때는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 맛있는 것을 대접하기도 하고 좋은 선물을 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을 때는 최대한 마음을 많이 전합니다. 좋은 이야기, 감사한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잘 전달합니다.

 

그래서 저는 받는 것도 굉장히 잘 받습니다. 평소에 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제가 줄 수 있는 것들을 줬기에 상대방이 주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아주 감사하게 받습니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정과 사랑을 더 키워갑니다. (이런 이유로 부탁도 편하게 잘 합니다. 상대방이 거부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연연해하지 않고요)

# 결론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과거엔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았고 항상 만나는 사람만 만나며 새로운 인연을 거부하는 편협한 인간관계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부정하거나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다른 방향성을 띈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하지만, 어떤 관계든 진심으로 대하고 거짓되지 않으면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