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임/2기

데이비드 쉴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000h02 2019. 7. 29. 21:55


아직도 불로초를 찾는 당신에게 드리는 팩폭


늙지 않고 오래 살려고 엄청나게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 붇는 요즘 시대이다. 방송 인터넷매체에는 고가의 안티 에이징 제품과 영양식품의 광고가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한다고 우리가 덜 늙고 더 늦게 죽을까? 물론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온 신경과 돈을 쓰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불로초를 찾기 위해 무모한 노력을 한 진시황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읽고 난다면 말이다.

 

이 책은 여러 장르의 특성을 골고루 갖춰 쓰여져, 에세이 같기도 하고 문학책 같기도 하고 해부학 교과서 같기도 하다.

 

자신과 아버지의 생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어떻게 죽음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는지 알려주고, (그들이 죽지는 않지만) 유아기부터 노년의 죽음까지 시기별로 우리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준다(너무 자세히 알려줘서 뼈맞는 느낌이다) 매 장마다 그 시기에 실제로 죽은 유명인사와 죽음에 관한 명언을 거론함으로서 우리가 결국엔 늙고 언제든 죽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죽음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날 길은 죽음뿐임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정말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만큼 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정말 끊임없이 일깨워준 책은 없었다.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책과 조금은 이질적일 수 있지만, 그래도 나는 저자가 제시하는 죽어감으로의 과정에 순응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P.327 아버지가 이겼다. 또 아버지가 이겼다. 언제나 아버지가 이긴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도 진다. 우리 모두 언젠가 진다.

 


2019.07.18. (2019_104)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데이비드 쉴즈